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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7> 결말 해석 리뷰 “희망과 절망 사이“

타케시 2024. 9. 8. 17:27
영화 '1917': 전쟁의 참상과 인간성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은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전쟁 영화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전쟁을 바라본다. 화려한 전투 장면이나 영웅적 서사 대신, 두 병사의 위험한 임무를 통해 전쟁의 잔혹성과 인간성의 가치를 탐구하는 것이다.

혁신적인 촬영 기법과 그 의미


'1917'의 가장 큰 특징은 '원 컨티뉴어스 숏' 기법이다. 이 기법은 관객을 마치 전장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뜨린다. 카메라는 주인공 스코필드와 함께 움직이며, 때로는 독립적으로 전장의 모습을 포착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과시가 아니다. 전쟁의 혼돈과 공포, 그리고 병사들이 느끼는 긴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이 기법은 또한 전쟁의 연속성과 끝없음을 상징한다. 끊김 없이 이어지는 화면은 전쟁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됨을 암시한다. 이는 전쟁의 잔혹성을 더욱 강조하는 효과를 낳는다.

단순한 플롯 속 깊은 메시지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두 병사가 위험한 적진을 횡단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 간단한 설정 속에서 영화는 전쟁의 무의미함, 생존의 고통, 그리고 인간성의 가치를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임무가 '전투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전형적인 전쟁 영화의 서사를 뒤집는다. 승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의 무의미한 죽음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영화는 전쟁의 본질적 무의미함을 강조한다.

상징과 메타포의 깊이 있는 활용


'1917'은 다양한 상징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나무, 체리꽃, 물 등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간성과 희망의 상징으로 작용한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 등장하는 나무는 평화와 귀향에 대한 갈망을 상징한다. 이 나무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굳건히 서 있다. 이는 전쟁이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없음을, 평화와 희망이 언제나 존재함을 의미한다.

체리꽃은 생명의 덧없음과 동시에 재생을 상징한다. 블레이크가 언급한 체리나무가 베어져도 다시 자란다는 이야기는, 전쟁으로 인한 파괴 이후의 재건을 암시한다.

물은 정화와 재탄생의 상징이다. 스코필드가 강물에 떠내려가는 장면은 그의 정신적 정화와 새로운 결심을 상징한다. 이 장면 이후 스코필드는 더욱 강한 의지로 임무를 수행한다.

인간성의 상실과 회복: 전쟁의 양면성


영화는 전쟁이 어떻게 인간성을 파괴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도 어떻게 인간성이 유지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적군 조종사를 살해하는 장면은 전쟁이 어떻게 인간을 비인간화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스코필드는 처음에 조종사를 구하려 했지만, 결국 그를 죽이게 된다. 이는 전쟁이 선한 의도마저도 어떻게 뒤틀어버리는지를 보여준다.

반면, 민간인 여성과 아기를 만나는 장면은 전쟁 속에서도 인간성이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스코필드가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다. 이는 전쟁의 한복판에서도 인간의 따뜻함과 연민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대비를 통해 영화는 전쟁의 양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전쟁은 인간성을 파괴하지만, 동시에 인간성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시간의 압박: 전쟁의 또 다른 적


'1917'에서 시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또 하나의 적으로 작용한다. 영화의 제목이 암시하듯, 모든 사건은 하루 동안 벌어진다. 이는 전쟁에서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시간의 압박은 영화 전체에 긴장감을 더한다.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는 단순히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의 싸움을 벌인다. 이는 전쟁의 또 다른 잔혹한 면모를 보여준다. 전쟁에서는 잠시의 지체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것이다.

결론: 새로운 전쟁 영화의 지평


'1917'은 전쟁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영화는 기술적 혁신과 깊이 있는 주제 탐구를 통해 전쟁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전쟁의 무의미함을 강조하면서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성의 가치를 조명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영화가 전쟁을 미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전쟁의 잔혹함과 무의미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동시에 그 속에서도 살아남는 인간성의 가치를 강조한다. 이는 관객에게 전쟁의 본질과 인간성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1917'은 단순히 전쟁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성의 가치를 탐구하는 철학적 작품이다. 이를 통해 '1917'은 전쟁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